[뉴시스][주목! 이사람]조성규 지오라인 대표 "간편 충전기로 전기車 상용화 앞당길 것"

언론보도
작성자
geoline
작성일
2018-12-14 16:11
조회
785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한 조성규 지오라인 대표가 서울 금천구 현대지식산업센터 B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아파트 같은 밀집 거주지역이 많은 한국에서 개인이 건물의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설치형 충전기를 이용하면 결제 처리가 까다롭고 비용 면에서도 같이 사는 주민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공동체 생활 형태를 띄고 있는 한국에서는 개인 휴대용 충전기가 더 효과적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에만 몰두했던 자동차업계가 친환경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는 디젤이나 가솔린이 아닌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배출되는 배기가스나 소음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연료인 전기를 쉽게 보충할 수 있는 충전소·충전기 등의 인프라 확보가 필수다. 2014년부터 4년째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 개발에 몰두해온 조성규 지오라인 대표는 내년 초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울 금천에 있는 지오라인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만난 조 대표는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휴대용 충전기의 특징으로 '빠른 충전 속도'와 '전기 도난 방지 기능' 등을 손꼽았다.

"휴대용 모바일 충전기에 탑재된 전기 도난 방지 기능은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얼만큼의 전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바로 저장됩니다. 매달 정확한 요금이 사용자에게 청구되기 때문에 같은 건물의 입주자들로부터 전기료에 대한 불만을 듣지 않아도 됩니다. 또 현재 나와있는 다른 제품들보다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의 경우 완충까지 8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결제는 지오라인이 사용자에게 충전을 위해 쓴 전기 만큼의 요금을 매달 청구하고 받은 금액을 한국전력공사에 납부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해당 건물에 충전 비용이 차감된 전기료를 청구하기 때문에 조 대표의 말대로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다.

조 대표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이동형 충전기의 또 다른 장점은 고정형 충전기와는 달리 설치 비용이 따로 들지 않고 콘센트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속 충전기 설치 작업은 비용, 장비, 인력 등을 위한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별도의 배선도 해야하는 대규모 공사다.

충전 비용만 따져도 고정형 완속 충전기는 휴대용 충전기에 비해 약 4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충전소가 설치된 특정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매일 차를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설치형은 충전에 대한 자유도가 낮은 동시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설치부터 충전 비용까지 다 합치면 휴대용 모바일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과 30~40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반면 휴대용은 콘센트와 충전기만 있다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를 주입할 수 있습니다."

조 대표는 2002년부터 녹색교통운동의 회원으로 활동해왔고 지난 3월에는 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던 자칭 '카 매니아'였지만 차가 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대한 책임감 역시 항상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처음으로 출시된 전기차에서 조 대표는 자동차 업계의 미래를 봤다.

"전기차가 주목받을 거라는 확신이 처음 든 시점은 2009년 닛산이 '리프'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을 때였습니다. 전기차는 주행거리나 기술력 등 일반 자동차랑 비교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상용화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충전 부분이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용자·환경적 측면에서 편의성은 높고 비용 부담이 적은 시스템 개발을 결심했습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한 조성규 지오라인 대표가 서울 금천구 현대지식산업센터 B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수많은 표창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uncho21@newsis.com




개발 과정에는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무선통신과 전력 시스템 등의 복잡한 기술을 한 데 융합시켜야 하는 만큼 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했다. 국내에서는 이를 시도해본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애로사항도 많았고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은 아직 준비가 안 된 시기였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개별 시스템을 각각 다루는 전문가들은 많은데 무선통신, 전력 등 휴대용 충전기에 필요한 시스템들을 한꺼번에 조합해본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시스템에 대해 100%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낯선 분야도 직접 공부해야 했습니다. 제도적으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사업 자체가 국내법상 허용되는 사업이 아니었고 한전과 준 국가기관들하고도 거래를 해야했기 때문에 실행 과정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개발을 위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정보·기술 등을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적극 활용했다. '국민은행 스타터스 밸리' 등에 입주해 기술 협력을 진행했고 지난 3월에는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이노베이션 센터 '제로원'에서 6개월간 충전기 개발에 몰두했다.

"대기업과 협력하면 투자와 기술 등 개발 면에서 큰 보탬이 되지만 홍보, 채용 등 기업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자체가 회사의 가치나 신뢰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채용을 할 때도 유능한 인재들을 데려오기가 수월해집니다. 또 다른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할 때도 후속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어 사업 연속성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임에도 조 대표가 휴대용 무선 충전기 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악화되는 환경 문제에 민감한 국제적 트렌드를 충족시키고 성능 또한 탁월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기차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전기차에 대한 비전은 아주 명확합니다. 매연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좋고 경제성 역시 전기차의 연료·유지 비용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10% 수준입니다. 가속성·주행 품질 모두 우수하고 배터리랑 모터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기 때문에 불이 날 일도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이 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조 대표는 이동형 모바일 충전기를 통해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시대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기차의 장점은 명확하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업체가 전기차 생산체제로 넘어갈 것입니다. 이동형 충전기를 통해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충돌 없이 전기차 시대로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윤활제가 되고 싶습니다."